[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정부가 민생안정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은 이제 어쩌다 발생하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부처는 긴장감을 가지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가면서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대외 리스크 요인 관리와 함께 대내적인 위기요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며 "지난주에 전월세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주택시장 불안이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당정 간에 지속적인 논의를 해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일도 매우 중요한 위기관리 사안"이라며 "과거와 같이 정부가 개입하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정치권이나 외부에서 부당하게 개입을 해서 노사관계를 왜곡시키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관계 역시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 차원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점검해서 분규로 인한 손실을 미리 막고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잘 관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하반기 외교일정은 경제 도약 위한 다자외교"
9월 초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방문 등과 관련, 박 대통령은 "상반기 방미와 방중이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지지확보와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정상 간의 합의에 의미가 있었다면, 하반기 외교일정은 지구촌의 당면과제 해결과 우리경제의 도약을 위해 외교의 무대가 다자외교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 외교의 지평은 곧 우리 경제의 지평이자 미래"라며 "최근 특히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서 경제 통상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우리경제에 저변을 넓히는데 역점을 둬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기존의 노력은 물론이고 에너지나 기후변화 환경, 정보통신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새로운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일에 힘을 쏟아서 세일즈 외교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런 목표를 염두에 두고서 해외순방일정을 착실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야권을 향해 "작금에는 부정선거까지 언급하는데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 저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국정원 조직개편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국정원을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아가 "저는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민생안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정기국회와 민생법안 처리와 관련해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과 전월세난, 일자리 문제 등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민생지원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권에도 부탁을 드린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민생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