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환경 오염 개선을 목표로 2016년까지 오염 기업 1200개를 정리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모그에 뒤덮힌 베이징 상업중심지 궈마오(國貿). |
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지난 반년 동안 대기질이 기준치에 도달한 일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의 대기오염 수준은 중국에서도 아주 심각하다며, 대기오염 정화를 위해 베이징시 당국이 칼을 뽑아들었다고 보도했다.
2일 베이징시 정부는 '베이징시 2013~2017년 공기정화 행동계획 중점임무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발표하고 오염기업 1200곳을 퇴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 관계자는 베이징의 석탄 총 소모량이 감소함에 따라 주로 에너지 과소비 업종에 대한 퇴출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시 정부가 발표한 통지에 따르면 2016년까지 총 1200개에 달하는 환경오염 기업이 퇴출될 전망이다. 시 당국은 2013년에는 200개, 2014년에는 500개,2015년에는 셰일벽돌 생산공장 등 800개 오염기업을 폐쇄해 2016년까지 1200개 오염 업체를 도태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2002~2007년 5년간 '베이징시 오염기업 이전 및 산업 구조전환 촉진 시행법'에 따라 베이징시는 도시내에 소재한 오염기업 200곳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킨 바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환경자원보호위원회연구실 왕펑춘(王鳳春) 주임은 "베이징 우환(五環)지역 내에 현재 오염기업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공업 배기가스가 베이징 대기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줄었다"고 소개했다.
오염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작업에 추진하는 것 외에도, 베이징시는 오염 관련 업종에 대해 사업 확장이나 공장 신설 규제에 나설 방침이다.
2013년 공장 신규 증설 규제대상 오염기업 명단을 작성해, 2014년 이를 공포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명단은 필요에 따라 2~3년 마다 갱신될 예정이다.
이 명단에 오를 업종은 철강, 시멘트, 점결탄, 비철금속 제련, 전해알루미늄, 판유리, 카바이드, 합금주철, 아스팔트방수시트 등 에너지 과소비, 환경 오염 업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올해 안에 보다 엄격한 '오염업종 정리 및 생산공업 설비 퇴출 지도 목록'을 제정, 오염산업을 정비하고 산업 구조전환에 박차를 가해 12차 5개년 규획기간(2011~2015)을 1년 앞당긴 2014년까지 당국이 하달한 생산과잉 업체 도태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의 74개 주요 도시 가운데 초미세먼지(PM 2.5) 농도 등의 대기질 기준을 충족한 도시는 단 네 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초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논란이 됐던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의 PM 2.5 농도는 평균 115㎍/㎥로 나타나 중국에서도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PM 2.5 농도의 하루 기준치는 25㎍/㎥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