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STX그룹 지주회사 격인 STX의 주주인 포스텍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지 여부를 채권단이 재논의한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사퇴여부에 따라 채권단의 의사결정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이 이날 같은 시각 개최되는 STX조선 이사회에서 강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카드를 준비한 셈이다.
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포스텍 채권단 회의가 이날 오후 2시에 개최된다.
포스텍에 대한 자율협약 추진을 중단할지를 논의하는 긴급회의다.
포스텍은 STX지배구조에서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로 강 회장이 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텍과 STX는 강회장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주요한 고리다.
STX조선 채권단은 이날 STX조선의 이사회에서 강 회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포스텍과 STX조선해양 간의 고리를 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리가 끊어지면 포스텍의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자율협약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드는 대목이다. 포스텍 채권단은 이점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텍 영업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STX조선과의 고리가 끊어지면 대부분의 영업을 STX조선 등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어 일감이 줄어 회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8월 포스텍의 계속기업가치가 1308억원으로 청산가치 924억원 보다 높다는 실사 결과에 따라 신규 자금 800억원 지원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STX조선 이사회는 지난 5일 채권단 경영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놓고 수락여부를 결정한다.
이사회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오는 27일 주주총회을 거쳐 박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확정된다.
이사회는 강덕수 회장, 신상호 사장, 조정철 기획관리본부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정경채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강 회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강 회장이 사임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추천안이 가결돼도 채권단은 해임건의안을 다시 상정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STX조선, 회사채 등급 '하향검토'에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