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동양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그룹이 백기사로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최근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을 만나 위기타개를 위한 지원을 부탁했다.
현 회장은 동양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에 오리온그룹이 신용보증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이 발행을 추진하는 ABS는 1조원대 규모다.
특히 현회장은 오리온과 동양간 법인간의 신용보강이 아닌 동서지간(오너家)간의 신용 보강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오너 일가간 논의된 것으로 현재 내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양 관계자 역시 "현재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동양그룹 이양구 창업주 부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오리온 주식 1600억원 가량을 팔아 그룹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오리온과 동양그룹은 지난 2001년 9월 각자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특히 동양과 오리온은 재계의 대표적인 '사위경영' 기업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날 오리온 주가는 종가기준 4.42% 빠진 9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동양을 지원하면 오리온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증권사 식품담당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이 동양 지원은 쉽지 않겠지만 지원결정을 내린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버행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주가에는 악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