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4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으로 부진한 업황으로 인한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다만 은행권의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음달에 4억달러(약 4100억원 상당)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급보증을 요청했다.
이에 산은은 보증규모를 분산키 위해 다른 은행 2곳의 보증 확약을 받아올 것을 요구했다.
영구채 보증은 일반지급보증과는 위험가중치가 높아 자기자본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 5억달러 발행에서도 우리은행 및 하나은행과 각각 40%와 20%를 나누어 보증한 바 있다.
한진해운도 영구채 보증 경험이 있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선택했다.
두 은행은 영구채 보증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적자가 쉽게 해소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2012년도 6380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151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구채 발행에 성공한다면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고 대주주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돼 지배구조에 변동 없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영구채 발행추진 주춤... '매력도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