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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은행권, ECB에 ‘돈줄’ 지원 요청 나서

기사등록 : 2013-09-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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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뉴시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비상조치로 꺼내들었던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LTRO)의 만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유로존 은행권은 새로운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만기 이후 LTRO를 대체할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경색에 빠질 리스크가 높을 뿐 아니라 일부 한계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은행은 디폴트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2011년 말 3년 만기로 시행한 LTRO의 만기가 2015년 초로 1년 이상 남은 상황이지만 정책자들에게 추가 지원책을 요구하는 은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여전히 부채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가의 은행이 특히 LTRO의 만기 이후 유동성 흐름이 막힐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은행가 및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ECB의 패널은 지난 3일 열린 회의에서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은행권이 벼랑 끝으로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권 자금 흐름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패널 관계자는 “일부 회원들이 내년 초 또 한 차례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안을 주장했다”며 “기존의 대출 만기가 1년 이내로 좁혀지는 시점에 새로운 조치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CB 정책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당시 회의에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정책자들이 머니마켓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한편 은행권의 요청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ECB가 은행권에 LTRO를 상환할 수 있게 한 데 따라 최근까지 3340억달러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전례 없는 지원에도 중소형 은행의 상당수가 여전히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막힌 상황이다.

은행권의 무보증 선순위 채권 발행이 위축된 데서 이 같은 정황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의 연초 이후 무보증 선순위 채권 발행 규모는 1530억달러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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