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주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이 사전 유출돼 거래에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조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지난 18일 연준이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국채매입 규모 유지를 결정했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이 이 결정을 사전에 알고 거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를 CNBC방송에 제보한 시장조사업체 네이넥스의 에릭 헌세이더 회장은 연준의 발표가 있자 뉴욕 및 시카고 거래소에서 동시에 거래가 일어났다며 만약 연준 발표문을 언론사 기사를 통해 접했다면 이 같은 반응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뉴욕과 시카고의 거리차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1000분의 7초 정도 거래 속도 차이가 나는데 이번에는 1000분 2초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CNBC가 검토한 거래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사전 정보로 거래된 자산 규모는 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FOMC회의는 워싱턴 D.C의 월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 빌딩에서 열린다. 오후 1시 45분(동부시간 기준)까지 회의실은 출입이 금지되며 50분에 성명서 복사물이 배포된 후 2시까지 성명서 보도에 대한 엠바고가 붙는다. 이에 따라 정보 유출은 이 10분 사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언론사들에게 정해진 엠바고 시간까지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이 절차가 준수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접촉 언론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