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의 통합사옥 건립은 직원들의 희망사항에 그치는 것일까. KB금융 통합사옥 건립 의사를 내비친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뜻에 추진탄력이 좀처럼 붙지 않는 모양새다.
동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통합사옥 건립은 은행 직원 전체의 염원이지만, 몇 년전까지 활발하게 검토를 하다 현재는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통합사옥 건립을 도맡아 추진하던 옛 본점건축부는 이미 지난 2010년에 총무부로 통합 흡수됐고, 현재는 단 한명의 직원이 남아 포괄적인 시장조사 업무 정도만 보고 있을 뿐이다.
현재 국민은행 본부 부서는 4곳에 분리돼 있다.
KB금융이 있는 명동 국민은행 사옥과 구 주택은행 본점 자리인 동여의도 본점 사옥,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 자리인 서 여의도 국회 앞 본점 사옥, 여의도 세우빌딩 사옥 등 4곳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 대동, 동남은행 등 5개 은행이 통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합사옥 건립은 지난 2002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설 때마다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이슈였다.
다양한 출신을 하나로 묶어 동일한 정체성을 갖게 하고 물리적 소통의 거리를 줄여 경영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차원에서였다.
하지만 그간 통합사옥 건립 추진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 전임 회장인 어윤대 전 회장도 임기 내 통합사옥 건립 추진 의사를 강하게 보였지만, 여의도 MBC 사옥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낮은 가격 제시로 탈락한 바 있다.
현재 움직임뿐만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에도 통합사옥 추진 희망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전체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해당하는 통합사옥 건립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앞의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경영진이 새로운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 이쪽 부분에 대한 관심이 덜 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며 "통합사옥을 만드는 것은 대역사(大役事)를 벌이는 일인데, 3년 임기의 금융지주 회장 체제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직원들은 여전히 통합사옥 건립을 새로운 경영진에 바라는 주된 희망 사항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B금융은 지난 8월 전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그룹의 발전 방안과 영업현장 아이디어, 개선 사항 등에 대한 공모 결과를 심사 중인데, 직원들은 이번 공모에서도 통합사옥 건립 희망을 많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