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은 일본경제가 아베노믹스 추진에 따라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경제는 7%대 중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성장세 둔화를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서도 몇 가지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금융완화정책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국의 성장모멘텀 지속 여부, 일본 아베노믹스의 효과 등이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경제는 정부예산 자동삭감(Sequester) 시행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
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로지역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점차 개선됨에 따라 향후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역내수요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경제는 재정지출 및 양적·질적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가 고용개선 및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2014년 4월 소비세율 인상(현
5% → 8%)을 앞둔 선취수요 등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공공투자와 주택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기업의 수익개선, 재해복구 및 에너지 관련 투자확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수출은 엔저 영향 가시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경제는 세계경제 회복, 도시화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 지속적 임금인상을 통한 소비
여력 확대 등으로 7%대 중반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예상되는 안정적 물가상황과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정책당국의 대응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성장률 수준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성장세 둔화를 용인할 것이라고 한은은 판단했다.
한편 여타 신흥국경제는 글로벌 경제의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그 속도는 각국의 경제상황 및 정책여건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에서는 개혁정책 추진의 난항, 루피화의 급격한 가치하락 및 자본유출 가능성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투자에 대한 비효율적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Cabinet Committee on Investment를 설치하고 토지법(The Land Acquisition Law)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내수부양책 효과의 가시화, 월드컵 및 올림픽 개최 관련 건설투자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고물가 및 자본유출 우려와 이로 인한 통화가치 급락,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의 국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둔화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ASEAN 5개국은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자본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