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표면금리 10%대 회사채가 발행될 전망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인 동부제철이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를 8.90~10.07%로 제시했다. 이변이 없는 한 발행금리는 10.07%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웅진과 STX에 이어 동양그룹 계열사까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계등급 회사채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400억원 규모의 2년만기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이날 오후 4시까지 실시한다. 발행일은 오는 16일.
제시된 공모희망금리는 8.90~10.07%로 상단 수준은 동부제철이 이번에 차환하는 회사채의 금리 8.10%보다 2%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간 동부제철 회사채에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없었고 최근 동양사태로 한계등급 회사채에 대한 기피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발행금리는 10.07%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위험기피로 증권사들이 한계등급 회사채 인수에도 참여를 꺼리는 상태"라면서 "그나마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증권사와 그룹계열 증권사가 반반씩 인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동부증권이 가져가고 인수대가도 권면총액의 0.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회사채 시장은 한계등급의 회사채는 지금 발행금리를 불문하고 발행자체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웅진그룹과 STX그룹에 이어 동양그룹까지 법정관리 신청을 한 여파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탓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같은 그룹의 동부메탈은 지난 4일 만기도래한 회사채 200억원을 현금상환 한 것으로 안다"며 "동부제철이 차환발행하는 것은 그나마 미매각물량을 받아줄 인수사가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발행금리는 변수가 없는 이상 공모희망금리 상단 10.07%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같은 등급의 2년만기 회사채에 대한 개별민평 수익률은 최저값(중앙일보)이 5.09%, 최고값(동부CNI)이 8.99%로 차이가 3.90%나 난다.
같은 BBB0 등급이지만 업황부진이 이슈가 되고 있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의 발행금리는 동부CNI의 민평 수익률 8.99%보다도 1.08%p가 더 높은 수준의 금리로 발행되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