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으로 다섯 달째 동결했다. 경기의 회복속도가 완만한 가운데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역시 여전한 탓에 금리변경의 유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은 금통위는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인하 이후 다섯달째 동결이다.
10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여타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테이퍼링 지연에 따라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대부분 관망세를 유지했다. 인도와 브라질의 인상을 제외하면 ECB, 호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동결'을 이어갔다.
향후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한은도 기준금리 변경 카드를 아껴둔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9월부터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하기보다는 관망적인 자세를 띠고 있다"며 "아직까지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국내 상황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유인은 찾기 힘들어 보인다.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저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14년만에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7월부터 원화절상 흐름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금은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추세다. 9월에만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8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기준금리 발표에 이어 오후에는 수정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지난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3.7%에서 3.5%로 낮춘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8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기구에서의 전망 하향 조정으로 한은도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8%, 내년 성장률을 4.0%로 전망한바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98.4%가 10월 금통위의 동결을 확신할 정도로 시장의 이번 동결 전망은 뚜렷했다. 한동안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변경여부가 아닌 한은이 보는 앞으로의 경기판단에 쏠리게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