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정치권의 교착 상태로 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단기자금시장 역시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금융기관과 머니마켓펀드들은 미국의 디폴트 위기를 고려해 단기대출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출 기관은 10월 말이나 11월 초 만기인 미 국채를 꺼리고 있어 수익률이 상승하고, 국채 담보 대출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미국 재무부의 자금이 오는 17일이면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단기채를 꺼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오는 17일 만기인 미 단기국채 수익률은 0.499%까지 상승하는 등 2년물 국채 수익률인 0.36%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달 15일 만기인 국채를 담보로 한 미국 환매조건부채권(RP) 대출금리는 주 초 0.14% 수준에서 현재 0.25%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RP 시장은 단기자금 시장에서 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로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매일 약 5조 달러의 자금이 거래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정치권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RP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권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디폴트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단기 국채 입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하는 5일짜리 단기 국채의 발행 금리는 0.3%로 한 달전 0.04%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1000만 유로 상당의 미국 국채 1년 만기물의 부도 보험 비용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만 5000유로로 지난 1일에 기록한 3만 100유로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신화/뉴시스) |
최대 뮤추얼펀드 운용업체인 피델리티 역시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피델리티의 낸시 프라이어 대표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을 고려해 최근 몇 주간 단기물 중심으로 미국채 비중을 줄였다고 언급하면서 10월 말이나 11월 초 만기인 미국채를 더는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