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주요 외환거래 은행에 외환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자사의 거래 기록 조사를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요청을 받은 은행에는 세계 최대 외환거래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더불어 씨티그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한 도이체방크의 경우 트레이더들이 사용한 이메일 및 채팅에서 특정 날짜 및 어구, 단어 등을 찾는 데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도이체방크와 씨티그룹 모두 CFTC에 자료를 제출하진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CFTC는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달 초 크레디트스위스의 우르스 로너 회장은 한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 조작과 관련해 기록을 살피고 있으나 증거가 될만한 부분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외환거래 규모는 주요 은행 중 여덟 번째로 크다.
이번 조사는 '픽스(fix)' 환율에 초점을 맞춰 진행 중이다. '픽스' 환율은 주중 런던시간 기준 오후 4시에 거래된 주요 환율을 고정시켜 나타낸 것으로 주요 외환파생거래의 기준(Benchmark)으로 사용된다.
홍콩, 스위스 등 세계 금융감독 당국이 환율조작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영국 금융감독청(FCA) 또한 지난 주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이 조사에 협력 중이며 내부적으로도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블룸버그통신은 RBS, 씨티그룹과 더불어 바클레이스도 환율조작과 관련해 각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