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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방인 프랑스도 엿봐...프랑스 '美에 해명요구'

기사등록 : 2013-10-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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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동호 기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파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우방 국가인 프랑스와 이웃 국가인 멕시코에서도 광범위한 감시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며 더욱 확대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지인 르몽드를 비롯한 외신들은 스노든이 제공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NSA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한 달 사이에 7030만 건의 프랑스 전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NSA가 'US-985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랑스 내 특정 전화번호를 이용한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자동으로 저장해 왔으며, 특히 테러리즘과 관련된 의심 인물뿐 아니라 프랑스의 정·재계 인사들의 전화도 도청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찰스 리브킨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위스 장관은 "우방국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독일의 주간지인 슈피겔이 NSA가 프랑스 외무부 전산망에도 접근해 프랑스 외교 정책을 비롯해 무기 거래, 경제 안정 여부 등을 알아내는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측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처럼 외국에서의 정보 수집활동을 해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멕시코 역시 미국의 감시활동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슈피겔은 NSA가 지난 2010년 5월 당시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전자우편을 엿보면서 멕시코 마약 거래정보와 군사력, 인권 국제무역 정보 등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멕시코 외무부는 "(미국이) 멕시코 공공기관의 통신과 시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것을 단호하게 비난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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