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만년흑자를 기록하던 조폐공사가 이명박 정부 때 해외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GDK(Global Komsco Daewoo)를 신설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8일 "계속 흑자 기업이었던 조폐공사가 MB정부의 해외자원 외교 바람에 휩쓸려 치밀한 준비도 없이 GDK를 신설해 추진한 면 펄프 사업의 실패로 2011년부터 적자로 전환됐다"며 "2012년에는 적자 규모가 59억9300만원, 2013년 상반기에는 50억7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GDK 면 펄프 사업은 2009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에너지·자원 순방을 표방하면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방문한 즈음에 조폐공사와 대우인터네셔널 간 MOU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조폐공사가 면 펄프 사업을 위해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 GKD를 설립한 이후 2011년 생산량 580톤은 계획 대비 12.9%, 2012년도 계획 대비 22.1%밖에 생산되지 않았다. 2012년 12월에 사업계획을 수정했음에도 2013년 3분기까지의 생산량 역시 계획 대비 51%에 머물러 있다.
<이용섭 의원실 제공> |
또한 운영 및 시설자금으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만7000천달러 중 올해 상환 완료된 4000천달러와 12월 상환예정인 3250천달러 모두를 중국은행으로부터 차입, 상환하는 식의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GKD가 합작파트너인 대우인터내셔널의 금융기관 지급보증도 없이 7000천달러를 추가로 차입할 예정이라 추후 문제가 됐을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조폐공사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우려했다.
그는 "2010년 3월 사업계획에서 충분한 시장성이 존재하고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잘못된 시장예측을 근거로 GKD 설립한 후 현지 면 펄프 공장 인수를 강행했다"며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턱없이 적은 생산량과 판매량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돈 먹는 하마'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사업의 실패는 명백히 이명박정부의 '보여주기식 자원외교의 업적 쌓기'가 빚어낸 결과"라며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인한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우즈벡이라는 나라의 열악한 사업환경 등을 고려할 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폐공사 수익구조 악화의 블랙홀인 해외 면 펄프 사업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 정리해야 할 것인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