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경제 전반 평가, 9월 FOMC 당시와 큰 변화는 없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현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고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추가적인 신호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주택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도 내비쳤다.
3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 및 자산매입 프로그램 지속키로 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지표가 다소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7.2% 수준인 실업률이 6.5% 수준까지 안정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재정협상 교착상태로 16일간 있었던 정부폐쇄로 인해 80만명의 연방정부 공무원들에 대한 무급 휴직상태가 발생하고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파악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연준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변경하기에 앞서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추가적인 증거를 기다릴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완만한'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던 전월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최근 수개월에 걸쳐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를 보였다는 점은 전월과 달라진 평가 중 하나였다. 9월 당시 연준은 주택시장이 강한 반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언급됐던 높은 모기지 금리와 금융 경색에 대한 우려는 이번 성명서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재정정책으로 인해 성장에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연준은 "경제 하방 리스크가 지난해 가을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9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경제가 더딘 속도의 확장을 이어가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낮게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궁극적으로 물가 상승률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고용시장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FOMC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양적완화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향후 경제 및 금융시장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 의사록은 오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