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1일 "대손비용의 절대수준을 낮추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여신업무 프로세스와 문화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 |
그는 "사실 KB국민은행과 KB금융그룹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력이 많고 점포가 넓고 무거워서가 아니다"면서 "내부적으로 건전한 크레딧컬쳐 확립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실적에 급급해 잠재적인 부실에 눈을 감고 실적만 늘리는 것을 지양하자는 것"이라며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임시방편으로 올린 실적에 대해 문제가 되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부연했다.
이 행장은 또 "금융의 생명은 신뢰다. 모든 의사결정은 고객 중심 사고에서 시작돼야 하고 원칙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우리가 젖어있는 낡은 관행, 무엇보다 재무적인 성과만을 중시하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반칙과 편법을 용인하던 관행을 ceo로서 과감히 버리고 척결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와 관련, "성과관리 개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만을 바라보는 낡은 관행을 벗어나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평가 보상하는 것을 목표로 성과관리 개편에 임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그동안 성과지표(KPI)는 전부 결과지표였다. 어떻게 상품을 팔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고객과 접촉해서 안내를 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노력을 했느냐 등의 과정지표가 명시적으로 점수체계에 반영된다"며 "성과지표를 보상과 연계해 일정수준의 과정지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에 대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영엽채널 역시 판매중심에서 고객 가치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기업금융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거점을 통합점포를 전환하는 한편 기업금융담당자(RM)의 전문성도 높여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20대 전용 브랜드 '락스타'와 관련해서는 "채널전략으로써의 락스타, 브랜드로써의 락스트는 유효하다"며 "일관되게 락스타라는 전략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젊은 고객에 접근하는 하나의 채널 전략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점포와 관련해서는 대학가 주변에 젊은이와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그 공간은 우리가 영업공간이라기보다는 젋은층과 은행이 가까워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한가지 방식으로 접근하다보니 적자를 보는 점포가 생겼고 그것에 대해 과연 정당하게 비용을 쓰고 있느냐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점포로서의 락스타 운영 방식의 변경을 시사했다.
기존 점포 형태로 유지할수 있는 곳은 그대로 두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점포는 일반 점포와 결합된 형태로 운영하되 위치도 좋지 않고 공간 활용이 떨어지는 곳은 폐쇄한다는 것이다.
최근 단행한 비정규직 사무직원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신규 채용이 줄 이유가 없다"며 "정규직 전환으로 들어가는 비용보다 직원들 사기 진작을 통한 플러스 성과가 더 크며 다른 데서 비용절감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행장은 "아직까지 조직에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자세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분들이 전혀 없지는 않다. 낡은 채널의식 속에서 개인의 이기심을 추구하는 퇴행적인 행동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이러한 낡은 과거로부터 결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