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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유동성의 두 얼굴..랠리에 속지 말라

기사등록 : 2013-11-0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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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회피 심리 마비+증시 버블 고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을 앞두고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내년 증시에 대해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값싼 유동성의 함정을 경고하는 의견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트위터의 상장 첫날 폭등에서 보듯 유동성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마비시켰고, 증시 버블이 수위를 더하고 있다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뉴욕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과잉 유동성이 초래할 수 있는 위기에 무방비 상태이며, 주가 랠리가 리스크를 교묘하게 가리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쏟아낸 유동성 뿐 아니라 폭발적으로 늘어난 중국의 신용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GDP 대비 선진국의 신용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 비해 30%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글룸, 붐 앤 둠 리포트의 마크 파버 대표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유동성 홍수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글로벌 은행권에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라는 경고다.

파버는 “중국의 GDP 대비 신용 규모가 지난 4년 6개월 사이 50% 급증했다”며 “이는 아시아에서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던 2008년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아시아 지역의 주요국 현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가계 부채가 GDP 대비 75%로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을 경우 경기 침체를 차단하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팽창적 통화정책을 강화할 여지가 높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치솟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뉴욕증시의 랠리에 해대서도 경계의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2011년 저점 대비 뉴욕증시는 40% 상승했다. 주가수익률(PER)은 당시 12배에서 최근 17배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최근 트위터에 ‘사자’가 폭발적으로 몰린 데서 보듯 투자자들이 리스크 적극 떠안는 움직임이다.

오크트리 캐피탈 그룹의 호워드 마크 회장은 “금융시장의 리스크 감내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이 경우 신중한 프로들은 더욱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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