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모기지 대출 적격자 가운데 6명 중 1명이 일반형 대출로 갈아탔다. 이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 상승폭을 나눠야 하는 공유형 모기지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6명중 1명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대출을 받을 때 이를 고려한 셈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선발된 손수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 적격자 2975명 가운데 23%인 약 700명이 손수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받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약 80%인 560명은 손수익 모기지 재원인 국민주택기금과 향후 집값 상승액을 나누지 않기 위해 일반 대출상품으로 갈아 탔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출 받기를 포기한 사람은 80% 가량 일반형 대출상품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수는 집주인이 갑자기 집값을 올려 집 구입계획이 없어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손수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 적격자 5명 중 1명이 이 대출을 포기한 것은 다소 의외다. 공유형 모기지는 지난달 초 5000명을 대상으로 대출 신청을 받을 때도 54분 만에 신청을 마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포기한 사람들은 향후 집값이 오를 때 수익을 나눠야하는 점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유형 모기지로 대출을 받으면 향후 집값이 오르면 구입한 집값에서 대출금 만큼의 지분을 주택기금에 돌려줘야 한다.
연간 2.6~3.2%로 금리가 다소 높은 일반형 생애최초 내집마련 구입자금을 대출 받는 게 수익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린 수요자가 있었다는 의미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들에게 퍼지고 있는 반증이다.
특히 공유형 모기지 대출자 가운데 80%가 넘는 사람은 전세 세입자였다 국토부는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면서 그동안 전세에 거주하던 수요자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빌린 금액은 평균 1억3000만원에 이른다. 당초 정부는 3000명에게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해주면 최대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받는 사람이 줄면서 총 대출액도 3000억원에 조금 못미쳤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