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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 페이스북 '이고초려' 거절.."그럴만 했다"(?)

기사등록 : 2013-1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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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달러 인수제안 거부..정보보안 두려움 타고 몸값 '껑충'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인기 가도를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업체 스냅챗(Snapchat)이 '이고초려(二顧草廬)'한 페이스북이 무색하게 인수 제안을 또 거절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챗은 30억달러, 우리 돈으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페이스북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10억~20억달러 정도되는 금액에 인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교환 같은 방법도 아니고 30억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제시한다고 했지만 스냅챗의 대답은 "노(No)!"였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출처=비즈니스 인사이더)
세워진지 2년밖에 안된 스냅챗은 아직까지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하지만 미국 10대들의 사용이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개최한 '디스럽트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6월 하루 사용자가 2억명을 넘었으며 이제 3억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을 본 거액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6월에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를 비롯한 일단의 투자자들이 7억3000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의 몸값은 8억달러 정도로 산정됐다. 중국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텅쉰(腾讯 tencent)도 2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Wechat)과 게임 등으로 50억달러가 넘는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텅쉰, 그리고 중국 진출을 꾀하고자 하는 스냅챗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제휴'의 성격도 강하다. 텅쉰 투자에서 이미 스냅챗의 몸값은 40억달러로 뛰었다.

그래서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일까. 몸값이 낮아서?

몸값으로 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맏형 격인 트위터 역시 수익을 내지도 못하고 있지만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250억달러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사진 중심의 SNS 핀터레스트도 38억달러 가량의 가격표를 붙인 바 있다. 페이스북으로선 10억달러나 주고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을 사들인 이후 세 배나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이지만 치솟는 몸값이 '어제 다르고 오늘 또 다른' 스냅챗으로선 성에 차지 않았을 수도 있다.

스냅챗 사용자가 10대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본 뒤에 바로 받은 사진이나 메시지가 자동으로 파기되는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 기능은 모든 연령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빌 그룰리의 트윗을 인용해 왜 스냅챗이 수십억달러짜리 회사일 수밖에 없는 지를 설명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올린 트윗. 대학 입학담당관들이 지원자들의 SNS를 살피고 있다는 조사 결과. 점점 개인 정보에 대한 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냅챗의 몸값도 뛰고 있다.(출처=비즈니스 인사이더)

그룰리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트윗을 인용했다. 

FCC의 트윗 내용이란 미 교육서비스업체 카플란 조사 결과 30%의 대학 입학담당관들이 지원자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적절한 게시물을 발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온라인 활동을 하다보면 맥락에서 동떨어진 트윗을 보낸다든지 잘못된 트윗을 보낼 수도 있고, 페이스북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한 사진을 공유했다가 이런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따라서 본 뒤엔 바로 사라지는 메시지 서비스인 스냅챗이 인기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포춘 역시 스냅챗이 구글로부터 받은 60억달러나 되는 인수 제안을 거절했던 그루폰처럼 어리석은 거절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점점 SNS라는 관계망을 통해 자신의 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 만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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