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잘 알려진 존 폴슨의 '황금'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금 관련 투자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슨의 금 투자가 과연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자료에 의하면,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앤코(Paulson & Co)는 지난 3분기 SPDR골드트러스트(SPDR Gold Trust) 주식 1020만주를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PDR골드트러스트는 금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로, 폴슨앤코는 올해 지속된 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 펀드에 대한 투자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폴슨앤코는 또한 남아프리아공화국 채광회사 앵글로골드 아산티(AngloGold Ashanti: 이하 AA)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 폴슨앤코가 보유한 AA 주식은 2790만주였으나 현재는 3140만주를 보유 중이다.
[출처: 국제금거래소] |
연준이 QE를 당분간 더 지속할 것이란 소식이 약세를 지속 중인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옐런 지명자는 미국 경제가 QE를 축소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가까운 시일 안에 시행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은 또한 최근 지속된 금 가격 하락에 대해 "금 가격을 오르거나 내리게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사람들은 향후 경제 전망이 비관적이거나 경제적 리스크가 있을 경우 금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경우 종종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모렉스 앤 코의 이브 라모렉스 대표는 “옐런 차기 의장이 QE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금 선물에 대한 숏커버링이 나왔다”면서 “이보다 주시해야 할 것은 광산업체가 향후 생산 물량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금 선물을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 선물은 올 들어 24% 가량 급락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3%가량 하락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