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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원자재펀드, 잃어버린 명성

기사등록 : 2013-11-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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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강세 전환 힘들 듯…대안투자 관점
[뉴스핌=이에라 기자] '원자재 펀드의 화려한 시절은 옛 추억.'

원자재 가격 약세에 관련 펀드들도 장기 부진에 빠졌다. 금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일부 금펀드는 1년간 40%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원자재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 늪에 빠져 있다. 에너지, 원유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황이 낫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이 당분간 강세로 급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측면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커머더티(commodity)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3.75%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펀드가 각각 7.65%,  9.80% 의 성과를 올린 것과 비교된다.

유형별로는 금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가장 부진했다.  지난 1년간 금 펀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29.68%였다.  '블랙록월드골드자'펀드는 40%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 'IBK골드마이닝자[주식]A'도 -30%대의 수익률에 머물렀다.

올해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20% 이상 떨어졌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를 제외하고 1980년 장기 급락기 수준과 맞먹는 수치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에 대한 신화가 깨진 셈"이라며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배경을 갖고도 위험자산처럼 많이 올랐지만 인플레 우려, 달러 몰락, 일반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현상이 사라지며 금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 징후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낮고 이 가운데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나았다"며 "금 가격의 3대 결정 변수인 인플레이션, 달러화 가치, 실수급 중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가치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해 금 가격 상승세를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도 1년간 -2.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BK글로벌에너지원자재자펀드'와
'한국투자에너지드림배당목표전환특별자산펀드'는 각각 16%대의 성과를 올렸지만 '이스트스프링원자재스마트초이스특별자산펀드', '신한BNPP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자펀드'는 10% 이상의 손실을 냈다.

반면 에너지와 원유 펀드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에너지펀드와 원유펀드의 평균 성과는 1년간 30%, 9% 수준이다. '우리퓨쳐에너지펀드'와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자펀드'는 1년간 60~70%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원유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가 10%의 성과를 올렸다.

이석진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10년간 발생하며  투자가 더 이루어지지 않고 공급이 늘지 않자 다른 원자재 에 비해 에너지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초만 해도 원자재 펀드에 대한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금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0%에 가까웠고 원자재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도 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며 '슈퍼사이클'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부진한 원자재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슈퍼사이클' 종료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슈퍼사이클'이란 원자재 등 상품 시장 가격의 장기적인 호황을 뜻한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상품시장이 썩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나오고 있어 실수요가 약할 수 밖에 없는데다 저물가로 인플레 헤지 수요가 못 들어오다보니 상품 시장에 대 한 수요가 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상품 시장에 대한 가격 반등을 기대하는 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석진 연구원은 "2011년 초 이전에는 원자재 투자로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 주식은 유동성에 의해 올라가고 원자재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원자재도 주식처럼 사이클이 있듯이 3~4년간의 경기 둔화가 바뀌면 원자재 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가 대체 자산으로서 주식과 상관계수가 떨어졌다고 크게 나쁠 것은 없다"며 "대안 투자로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원자재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때 상품시장은 각광을 받을 수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플레를 헤지하고자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을 한다면 상품시장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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