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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하라' 자산시장 안전지대 없다

기사등록 : 2013-11-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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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이 최근 주가 급락을 경고한 데 이어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특정 주택시장과 주식 등 주요 자산시장에 버블 조짐이 뚜렷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주가 안전망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출처:AP/뉴시스)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중앙은행이 풀어낸 유동성이 초래한 버블은 전통적인 자산 시장의 영역을 이미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보석과 미술품, 심지어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위험하고 영속 불가능한 가격 인플레이션이 극심하다는 경고다.

미국 주택시장의 경우 버블이 시장 전반에 걸쳐 만연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2007년 고점과 같은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최고경영자(CEO)는 “주식과 부동산 등 주요 자산 가격은 영속될 수 없는 사상 최저 금리에 힘입어 오른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산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기존의 포트폴리오나 신규로 매입하는 자산에 대해 헤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위험자산의 든든한 버팀목인 연준이 영향력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향후 12개월 이내에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위험자산의 안전망이 힘을 다하기 시작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자산 가격을 띄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자산 가격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실물경기를 목표 지점까지 이끌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도 통화정책의 변화가 확실시되는 만큼 내년 주가 밸류에이션이 올해만큼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 유럽 증시가 5년래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실물경기 회복이 꺾이는 신호가 뚜렷해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증권의 옌스 노드빅 매니징 디렉터는 “디플레이션 리스크 뿐 아니라 서비스 및 제조업 경기를 포함한 유로존 실물경제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유로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 2분기 유로존 경제가 0.3% 성장하며 7분기만에 침체를 벗어났지만 성장 모멘텀이 이미 꺾였다는 지적이다.

앞서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정치 리스크로 인해 중국과 일본, 프랑스 그리고 미국 증시가 15%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하이브릿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글렌 더빈 회장은 상품시장의 수퍼사이클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수요가 꺾이면서 상품 가격이 추세적인 하락 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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