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22일 주관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가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는 논란과 관련해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흔들리는 지반 위에서는 집이 바로 서 있을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중심가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국민행복도, 경제 활성화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국가의 기본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서도 "기도는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이라며 "그게 기도 아니겠느냐"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 되라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지난 10개월 동안 참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해서 국민행복을 위한 진력을 해왔다고 본다. 이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새누리당도 2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순함이 극단에 달한 것"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의 전날 미사를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미사 내용 중 대통령 사퇴 촉구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발언 등에 대해 당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종교인은 마땅히 정의로워야 할 세상에 대한 기도와 질타를 해야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종교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에 반성적 자세로 임하는게 아니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며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히려 국기문란의 주범 국가정보원과 국선변호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는 청와대가 헌법불복과 국정혼란과 삼각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에서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쏴버려야지, 안 쏘면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NLL, 문제가 있는 땅에서 한미 군사 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느냐.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