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25일 국제 유가가 이란의 핵협상 타결 소식에 빠르게 하락 중이다.
이번 합의로 이란산 원유 공급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지만, 앞으로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작동한 모습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이란산 석유 수송 해상보험에 대한 제재 조치 일부를 완화하기로 한 것이 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월물은 오전 10시 22분 현재 2.47달러, 2.22% 하락한 배럴당 108.58달러에 거래되며 나흘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을 연출 중이다.
이달 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8일까지 2주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지만, 24일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 외교부 장관들이 제네바를 깜짝 방문해 가진 3차 협상에서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1월물도 같은 시각 0.93% 내린 배럴당 93.9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합의 소식에) 탐탁지 않겠지만, 유가 약세론자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출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소폭인 데다,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 조절로 그 효과가 다소 상쇄될 것이라면서 유가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CMC마켓츠 수석 시장애널리스트 릭 스푸너는 “원유 공급의 즉각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이란과의 갈등 가능성이 중동 리스크의 핵심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번 이란과 합의가 이란산 석유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6개월 내에 이란이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는 원유 수송 해상보험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는데 이것이 상당히 큰 합의 사항으로 해석되며, 앞으로 인도 등의 이란산 원유 수입국으로 해상 수송을 원활하게 할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