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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수직증축](상) 자금부담 30% 감소..활성화 기대

기사등록 : 2013-11-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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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0여 단지 속도 빨라질 듯..추진 단지 연초 대비 2000만원 뛰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이 가시화되자 주택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수직증축은 기존 리모델링 시장에 발목을 잡았던 수평 및 별동 증축보다 사업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사 기간이 아파트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사업 속도가 빠르고 비용 부담이 적다.

특히 노후 단지가 밀집한 경기도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고층으로 건축돼 재건축이 힘든 아파트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새 아파트가 늘면 주택 거래가 한층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직증축은 리모델링이 보급된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개정안이 시행되면 기존보다 수익성이 개선돼 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업성 개선되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26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며 서울 및 경기도에 있는 30여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1기 신도시 분당에 위치한 아파트가 대부분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상당수는 리모델링을 계획했으나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추진동력을 잃은 상태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리모델링을 실시한 단지는 10여개 단지에 불과하다. 더욱이 500가구가 넘는 중대형 단지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이번 수직증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 15년 이상된 아파트는 최대 3층까지 높일 수 있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다. 

또한 새로 늘릴 수 있는 가구수도 기존 10%에서 15%까지 확대돼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원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일반 분양으로 공사비를 회수하면 그만큼 조합원들의 지출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

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사무처장은 “건설사 및 자체적인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수평·별동 증축과 비교해 2층을 증축하면 30%, 3층을 올리면 35%가량 조합원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건축과 달리 공사 기간이 짧고 절차도 간소해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른다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장이 보다 활기를 띠기 위해선 수직증측 이외에도 금융지원 및 세제혜택 등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는 리모델링 후 늘어난 면적에 대해 취득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차 사무처장은 “리모델링은 주민들의 재입주율이 90% 수준으로 재건축(20~30%)보다 월등히 높아 주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는 사업이다”며 “장기적인 저리 대출 및 취득세 면제 등 후속 지원이 강화돼야 리모델링이 보다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재없는 노후 단지 기대감 높아

가장 기대감이 높은 지역은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다. 지난 1990년 초 폭등하는 집값을 잡고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지 20여년 지났다. 이 지역은 개발 호재 부족한 데다 노후 주택이 많아 시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경기 분당구 정자동 ‘정든우성’은 공급면적 123㎡가 지난 2010년 7억원선을 오르내리다 최근엔 5억7000만~5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4단지)의 공급 90㎡는 2011년 말 5억4000~5억5000만원에서 이달엔 8000만원가량 낮은 4억6000만~4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마저도 연초 정부가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소폭 오른 것이다. 지체되던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정자동 정든우성 인근 성원공인중개소 실장은 “리모델링 수직증축으로 사업성이 개선될 것이란 얘기가 돌며 연초 대비 시세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며 “법안 통과가 쉽게 이뤄지지 않아 열기가 가라앉고 있지만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높아 향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양시 평촌동 P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미 고층으로 건축된 아파트는 재건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주거시설 개선을 위해선 사실 리모델링 밖에 없다”며 “재건축과 달리 동별 공사도 가능해 정부가 적극 장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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