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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올더니 섬(島), 조폐국과 물리적 비트코인 발행 나서

기사등록 : 2013-11-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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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을 조만간 현실에서, '조폐국이 주조한 동전' 형태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협에 있는 채널 제도(諸島)의 작은 섬 올더니(Alderney)가 이 가상통화를 처음 물리적으로 주조해 발행한다는 야심찬 기획을 수립했고, 이미 올해 여름부터 영국 조폐국과 협력해 발행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라고 29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자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더니 섬은 영국 직할령의 건지 섬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건지 섬의 관리하에 있는 섬이지, 독자적인 법률과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 위키피디아 정보에 의하면 면적은 7.9km2이고, 인구는 약 2400명에 불과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더니 섬이 교환과 결제 그리고 보관금고 등을 갖추고 자금세탁방지 규칙을 준수하는 세계 첫 비트코인 국제센터로 자리매김하려는 기획을 구상한 것으로 평가했다.

발행되는 특별 비트코인은 영국 조폐국이 발행하고 수집가들이 구매하는 한정판 동전 및 우표 등 조폐국의 기념컬렉션 상품이 된다. 동전 안에 약 500파운드(86만 원 상당) 상당의 금를 포함시켜, 동전 교환가치가 폭락할 경우 이 금을 녹여서 팔수 있도록 구상됐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열기는 최근 폭발적으로 올라갔고, 이날 마운트곡스에서 1비트코인은 무려 1242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상통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은행권 시스템 외부에서 광범위하게 지불 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지만, 투기적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등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에 보내는 서한에서 가상통화가 자금세탁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장점이 있고 미래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뒤에 더욱 강화됐다.

한편, 이미 다수의 민간 기업들이 물리적 형태를 갖춘 비트코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식 조폐국이 발행하는 통화의 지위를 갖추지 못했다. 이들 민간기업이 생산한 동전은 홀로그래픽스트립을 붙여둬 이를 벗기면 온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한 비밀번호를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올더니 섬이 발생한 물리적 비트코인은 다른 곳의 상점에서 지출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섬으로 여행을 오면 가상 비트코인으로 바꿀 수 있게 한다는 기획이다. 결국 물리적 통화에서 가상통화 교환로 '이동하는 성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조폐국의 신사업국장은 올더니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을 테마로 한 물리적 기념동전 제조 가능성에 대해 문의한 것을 맞다면서도 아직 논의가 더 진행되지 않은 채 개념 수립 단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 때문에 올더니의 계획은 상당히 민감한 주제가 됐다. 조폐국을 관장하는 영국 재무부는 이 계획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신문이 공개한 올더니의 구상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독립회사가 비트코인을 발행할 경우 거래 가격이 폭락해도 올더니나 조폐국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고, 이 회사가 합의된 가격에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폐국의 경우 고객주문으로 비트코인을 주조하여 돈을 받고 판다. 이 물리적 동전의 가치가 되는 가상 비트코인은 올더니의 디지털저장소에 보관되어 나중에 이 동전을 가지고 오면 교환해주는 방식이 가능하다.

또 조폐국은 기념 비트코인을 발행하되 이 동전에 포함된 금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하고 올더니가 이 동전판매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동전은 올더니에서 매일 변화되는 교환가격으로 파운드 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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