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악화로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
최근 주택 시장은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때문에 건설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지역에선 신규 분양을 꺼리고 있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 회사가 입는 손실이 커 도전보단 안전을 택한 셈이다.
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쉽지 않은 데다 자금 유동성도 많지 않아 자체 사업보단 재건축·재개발 분양으로 시선을 돌린 것도 분양주택이 줄어든 이유다.
*자료=각 사 취합 |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위 6개 건설사의 일반 분양 실적은 전년(4만2039가구) 대비 10.0% 감소한 3만6942가구다. 이중 4개사가 주택 분양을 전년보다 줄였다.
대우건설은 주택 분양의 최강자 자리를 다시 한 번 지켰다. 올해로 4년 연속 1위다.
이 회사의 올해 주택 분양물량은 2만1018가구로 지난해(1만8883가구)보다 11.3% 늘었다. 지난 2월 경기도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1348가구)를 시작으로 총 24개 단지를 공급했다. 분양 단지도 경쟁사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분양 실적이 6196가구로 대우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6711가구) 대비 7.6% 감소한 것.
지난 3월 경기도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874가구)와 5월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를 포함해 총 7개 단지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의 분양 실적은 4865가구로 전년(4103가구)에 비해 18.5% 늘었다. 위례신도시 ‘래미안 위례’(410가구), 경기 용인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845가구), ‘래미안 대치’(일반 162가구) 등 총 9개 단지를 공급했다. 삼성물산은 대부분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되는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은 지난해(2366가구)보다 11.6% 많은 2642가구를 분양했다. 이달 서울 강남구 ‘역삼자이’(일반 86가구)를 공급하면 올해 분양 실적은 2728가구로 늘어난다.
현대건설은 전년(6886가구) 대비 72.9% 감소한 1865가구를 선보였다. 분양 단지는 ‘위례 힐스테이트’와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등 4곳이다. 대림산업도 분양 실적이 전년(3296가구)과 비교해 65.5% 줄어든 1135가구에 그쳤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20여개 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하지만 분양 열기가 양극화된 데다 알짜 사업장이 줄고 있어 내년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