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에 기대 가파르게 오른 글로벌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자산 시장이 이미 왜곡된 가운데 중앙은행이 리스크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출처:CNBC) |
이미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을 단행한 선진국 중앙은행이 자산 시장의 리스크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는 경고다.
그로스는 이날 월간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자산 시장에 나쁜 사례를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자자들을 더욱 위험한 자산시장으로 몰아가며 가격을 띄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값싼 유동성과 비현실적으로 낮은 금리에 기대 위기 이전과 같은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자산 가격 하락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자산 시장에 걸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찾는 데 혈안이 된 투자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추가 수익률을 찾아낼 기회는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5년간에 걸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이미 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기대가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선진국 중앙은행이 사상 최저 금리와 부양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그로스는 예상했다.
그는 “최소한 2016년까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은행과 싸워서는 곤란하지만 여기에 기대 게임이나 잔치를 즐길 것이 아니라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 및 부양책을 저울질하는 ECB와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늦추는 미국 연준 등 중앙은행의 행보가 자산 시장의 왜곡을 더욱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한편 미국 연준은 제로 수준의 금리를 2008년 12월부터 지속하고 있고,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설 때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