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강남구 전셋값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교통 및 생활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입주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일시적인 수요가 몰리는 것도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주된 이유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강남구 전셋값은 6.5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 평균 상승률 5.89%와 전국 평균 상승률 4.87% 웃도는 수치다.
강남의 전셋값 상승폭이 큰 것은 교육 수요, 이른바 '철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3구공인 관계자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에 전세로 들어왔다가 떠나는 '철새'가 상당히 많다"며 "강남 8학군에서 교육을 받으면 좋은 대학에 입학할 것이란 인식도 강남에 전세수요가 몰리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강남구는 매매거래보다 전세거래가 월등히 많다. 가격이 높은 측면도 있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일정기간 잠시 거주했다가 떠나려는 수요가 많아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
같은 기간 서울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37만6401건으로 매매 거래량(8만7381건)보다 4.3배 많다.
강남구 대치동 신세계공인 관계자는 "입시하면 강남 8학군이지만 한강조망권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며 "교육을 위해 일단 강남 8학군으로 이사 왔다가 자녀가 대학교에 입학하면 전셋집에서 벗어나 한강 조망권이 있는 아파트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도 강남구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한 이유다.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총 1만218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3690가구)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자녀 교육 등으로 입주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택경기 침체로 매매수요가 줄어든 것도 전셋값 불안을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2년간 서울 강남권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서울 강남권에 공급되는 물량은 9367가구로 올해보다 27% 감소한다. 또 오는 2015년에는 4196가구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