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조셉 바이든(Joseph Biden) 미국 부통령은 6일 회담을 갖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야기된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 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조셉 바이든(Joseph Biden) 미국 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
박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바이든 부통령을 접견한 데 이어 오찬협의를 갖고 방공식별구역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의 심화・발전 △북핵·북한 문제 △동아시아 지역정세 및 △이란·시리아 등 글로벌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지난 60년간 가장 통합되고 밀접한 동맹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핵심적 역할(linchpin)을 수행해왔다"며 "지난 5월 한·미 정상 간 채택된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 기초하여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맹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의 대한방위공약과 아·태 재균형정책이 확고하다고 강조하고, 이 정책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미 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서 아시아 및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증진을 위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표명"을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관련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가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또 원자력협력협정개정과 방위비 분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이행 등 양국 간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은 한·미 연합방위력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 양국은 그간 확고히 유지되어온 대북공조와 확고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이 북핵 불용의 원칙하에 안보리 대북결의의 엄격한 이행을 강조하는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한·미 양국이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이 행동을 통해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이도록 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한국방공식별구역 선포 등 동북아 지역정세와 관련,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한 역내 국가들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동북아에서의 보다 평화롭고 안정된 질서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각각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하면서, 한·일 관계의 장애요소들이 조속히 해소되어 원만한 관계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일본이 중요한 협력동반자가 돼야 한다"면서 "한·일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한 일본측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양국 국민의 복지에는 물론 역내 평화와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 정부가 그간 시리아 사태 및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국제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및 이란 핵 관련 초기단계조치 합의 등 범세계적 도전과제 해결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이의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접견과 오찬을 마친 후 연세대 체육관에서 열린 정책 연설을 통해 "한국의 영구적인 분단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날, 전 세계적가 공유하는 가치가 실현되는 날을 기대한다.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 가치들이 바로 21세기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 중국에 이어 5일 오후 마지막 순방지인 한국을 찾아 2박3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7일 용산 전쟁기념관 헌화와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