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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장성택 처형 긴급 보도... 백악관 "극단적 잔인함 드러나"

기사등록 : 2013-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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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13일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소식을 타전하며 처형에 따른 파장 분석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처형 사실이 확인된다면 한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남북 간 해상 충돌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의 권력 다툼으로 북-중 간 동맹 불안정이 야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 AFP통신은 이번 처형 이후 장성택과 관련된 인물들, 특히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숙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1인 지배체제 공고화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조치가 취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상황이 오히려 김정은 체제 내부에 깊은 정치적 혼란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간 국제사회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상당히 불투명하고 분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왔다면서, 장성택에 관해서는 북한의 경제 개혁을 지지해 왔으며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장성택 처형으로 김정은 지배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해졌을 수 있지만, 일부 관측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불안감이 고조됐던 지난 3~4월 이후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장감은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김정은의 돌발 행동 가능성을 경계한 중국이 김정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해 왔고, “중국의 영향력이 다양한 범위로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이 장성택 처형 소식과 관련해 아시아 우방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대변인은 “장성택 처형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북한 체제의 극단적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북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아시아 내 파트너 및 우방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 의도를 읽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념적 조치라기 보다는 “파워 플레이” 내지는 “가족 불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 소속 전문가 알렉산더 몬소라브는 김정은이 미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자신의 가족을 처형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등 인정사정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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