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아일랜드가 유로존 위기국 중에는 처음으로 구제금융을 공식 졸업하게 됐다. 긴급자금이 투입된 지 3년 만이다.
13일(현지시각)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나게 됐다면서 “(예방적 보호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클린 엑시트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던 지난 2010년 유럽 각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93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 왔고, 사실상 2008년 은행위기가 시작된 뒤부터 엄격한 긴축 노력을 이행해 왔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공식 졸업 소식은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가 15일 생방송 TV 연설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아일랜드의 성공은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면서 “파트너 국가들이 지지를 보내고 결단력만 있다면 깊은 위기의 수렁에서 얼마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제금융 공식 졸업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는 긴축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 적자와 부채 수준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인 만큼 전과 같은 긴축 조치들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누난 재무장관은 “이것(구제금융 졸업)이 끝이 아니며, 회복을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긴축을 유지한 채 국민들의 소득세 인하를 검토하겠다면서 “소득세 인하로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면 이를 채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