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양적완화(QE) 축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 결과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34%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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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9월 회의와 같은 움직임을 재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상과 달리 기존의 월 850억 달러 자산 매입을 유지하는 한편 경제 지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단행하지 않지만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을 점쳤다.
이 경우 국채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한편 주가가 일정 기간 랠리 후 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전격 단행될 가능성이다. 고용 지표 개선 후 12월 테이퍼링 기대가 크게 높아졌지만 실제 발표가 이뤄질 경우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반 급락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QE 축소 여부 이외에도 투자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답을 기대하는 사안이 다수에 이른다.
우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다. 지난 9월 회의에서 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이 1.3~1.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목표 수준인 2.0%를 밑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동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선제적 가이드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서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자들은 2016년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2015년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2015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여부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0.25%의 초과 지준금 이자를 떨어뜨려 실물 경기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버냉키 의장이 긴축이나 성급한 QE 종료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