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전반적인 주택경기 하락에도 강남 재건축 단지의 시세는 반등에 성공했다. 입지와 학군, 편의시설 등의 차별화로 입주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한 데다 재건축 분양 단지가 잇달아 흥행몰이에 성공해 투자심리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업계와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3.3㎡당 매맷값이 비싼 상위 5개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은 올해(이하 1~11월) 평균 5.7%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4%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국내 아파트 중 3.3㎡당 시세가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단지의 공급면적 36.3㎡는 연초 5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엔 11.7% 뛴 5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모습 |
개포주공3단지 인근 세화공인중개소 실장은 “주택거래 침체로 시세가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재건축 계획안 통과가 사업시행인가 준비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자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아직도 매맷값이 최고점 대비 20% 정도 빠졌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개포주공3단지(36.3㎡)의 최고 매맷값은 지난 2009년 9월 기록한 7억2500만원이다. 이달 매맷값과 비교하면 21.3% 낮아진 것. 개포주공1단지(36.3㎡)도 지난 2010년 1월(7억3500만원) 시세와 25.1% 격차가 있다.
중대형 면적의 재건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반포동 주공1단지는 공급면적 105.7㎡가 연초 15억8000만원 거래되다 이달엔 3.1% 오른 16억3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 아파트는 공급면적 72.7㎡가 9억9000만원에서 10억3500만원으로 3.1%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치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9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상승 반전했지만 연간 변동률은 아직도 마이너스다. 최근 상승세도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세 반등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어려운 분위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일반 주택시장은 취득세 영구인하 지연 등으로 거래가 주춤해 시세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는 그동안 하락폭이 컸고 투자심리가 개선돼 매맷값이 반등 추세다”며 “주택거래가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은 희박해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