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투자증권 매각과 관련해 일괄매각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장이 일괄매각 방침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신 위원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 서민금융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투증권 매각과 관련 "(정부는)'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그런 입장을 갖고 있으며, (매각 최종 결정은)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 서민금융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이에 따라 우투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매물의 주인은 1조1000억원을 써낸 NH농협금융이 1조원을 제시한 KB금융에 비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자산운용은 개별입찰에서 농협(500억원)·KB금융지주(500억원)보다 높은 가격(800억원)을 제시한 키움증권이 별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졌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헐값 매각' 시비와 배임 논란을 우려해 최종 결정을 24일로 연기한 바 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이어 경남은행 매각에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구체적인 인수 구조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의 인수후보 중 하나인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대표 운용사(GP)를 맡았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MBK 지분을 15%로 제한할 계획이지만 MBK가 경은사랑컨소시엄 내 다른 펀드도 모두 대표 GP를 맡고 있는 등 경은사랑컨소시엄의 인수 자격 문제까지 거론이 됐다.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구조에 대해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받으면 정부 승인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 위원장은 쌍용건설 회생 방안에 대해선 "채권단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채권단 간 여러 의견이 조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의 공공기관 재지정 문제와 관련해선 "관련부서인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위원장은 이날 서민금융의 날 행사 축사에서 "채무조정 등 금융지원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재기하기 어려운 사람에 대해선 공적 회생절차 등을 통해 과도한 채무부담에서 해방시키고, 동시에 기초적인 생계유지를 위한 복지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