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이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와 미국 연방정부 폐쇄, 키프로스 구제금융 등 굵직한 시스템 위기 중 어느 경우에도 금값의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헤지펀드가 금 선물의 매도를 지속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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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소시에떼 제네랄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금값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안전자산이라는 전통적인 입지를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또 금값은 연준이 실시한 양적완화(QE)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게 상승하는 한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 기대 상승했지만 상승 논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역시 물가가 1% 내외로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금값이 올들어 28%에 이르는 하락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가격 매력을 찾기 힘들다고 소시에떼 제네랄은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금값은 고평가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2015년 말 연방기금 금리가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해 금값 전망을 더욱 흐리게 했다.
헤지펀드가 금 선물에 대한 상승 베팅을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인 가운데 내년에도 금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7일 기준 한 주 동안 2.8% 줄어든 3만2524계약을 기록했다. 매도 포지션이 같은 기간 1.2% 증가한 7만5199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들의 금 관련 펀드 자금 상환이 388억달러를 기록,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 헤드는 “내년 말까지 금값은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말 금값 예상치를 1050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