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2014년 기업공개(IPO)시장은 공모 규모가 지난해와 올해 보릿고개를 넘어 부활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모기업 숫자가 올해 38개에서 60개 이상으로 공모규모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도 나타났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또 공모기업 숫자의 증가와 함께 투자자들은 유망 기업의 공모주 투자를 기대할 만하다.
◆ 코스피 '대형주'를 부탁해
내년 3조원 대 공모규모를 달성하려면 코스피 대형주가 올라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공모 규모는 각각 약 1조 93억 원, 1조 2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비 200%이상 성장을 위해서는 올해 현대로템(6224억 원)과 같은 코스피 대형주가 증시에 입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부생명이 지난 10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내년 상반기 증시 입정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BGF리테일, KT렌탈 등이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올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한 SK루브리컨츠, 미래에셋생명 등도 상장을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지스틱스도 현대그룹의 재원 조달 차원에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단일 공모규모만 1조 원 규모로 추청되고 있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증권사 입장에서 IPO가 평년작 수준이 되려면 공모규모가 4조 원 가량은 되야하는데 이를 위해 코스피 기업이 상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코스피 상장 유망 업체들 |
◆ 코스닥 '원천기술' 뜬다
코스피 대형주의 약진과 함께 코스닥 중소형주도 상장 기업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기업이 증시에 신규입성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예비심사에 앞서 기업별로 최대 2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후에는 예비심사 신청 후 승인까지 2개월,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장까지 1달 반 가량이 필요하다.
현재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중인 유가증권시장 기업은 1개, 코스닥 기업은 1개다. 하지만 연말 결산이 마무리되면 3월부터 예비심사 청구기업이 몰릴 것이라는 게 한국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전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독주에 따른 부품사의 상장이 아닌 반도체, 바이오 등 업종이 다양화되고 독자적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휴대폰 부품 관련 코스닥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상장 준비 당시 동종업계에서 함께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가 꽤 많았지만 실적 상승 추세가 꺾여 2년 넘게 상장 준비만 하고 있는 곳도 있다"며 "스마트폰 산업이 갑자기 정체기에 돌입하며 삼성전자나 애플 협력사 중에서는 향후 2년간 상장이 어려운 곳도 있어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가 아니면 상장 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사 중 여전히 IT부품업종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는 반도체 업종으로 공모 철회를 결정한 하나머티리얼즈까지 합하면 7개 반도체 업체가 코스닥 문을 두드린 셈이다.
이와 함께 기술성상장기업이라는 상장 특례제도를 통해 바이오 업종의 상장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의 조짐이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기업 실적 개선속도가 느린 만큼 상장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다"며 "경기회복 속도가 더딜 수는 있지만 올해보다는 상장 기업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는 "(상장 대상인 중소 유망기업들을)탐방했을 때 일반 벤처기업들이 시장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상장을 안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기업체 경쟁력이 전방사업이 안좋더라도 살아남는 방향으로 기업 체력이 강화됐다"며 "국내에 없었던 소재라던지 경쟁자가 없는 기업을 중심으로 IPO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