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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화두, 경제에서 정치로…진앙은 '프랑스'

기사등록 : 2013-12-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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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전선 등 반유럽통합 정당 득세에 올랑드 '위태'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이전 분기에서 0.3% 상승하며 장장 18개월에 걸친 마이너스 성장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오랫동안 불안감에 시달렸던 유로존 경제는 올해 들어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올해 유로존 최대 화두가 경제회복이었다면 내년은 정치적 갈등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전히 경제 침체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가 유로존 정치 위기의 진앙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 GDP 추이. [출처 : INSEE]

프랑스 통계청 앙세(INSEE)는 지난 24일(현지시간) 3분기 프랑스 GDP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에서 0.1%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0.6% 상승으로 9개월만에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불과 1분기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치적 상황도 경제만큼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당선 후 집권 2년째를 향하고 있는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은 심각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지난 11월 실시한 조사한 올랑드 대통령 지지율은 15%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IFOP(Institut français d'opinion publique)가 이달 조사한 지지율은 전달보다 2%p(포인트) 오른 22%를 기록했지만 이는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수치다.

프랑소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 : AP/뉴시스]

도이체방크 자일스 모크 유럽경제부문 공동수석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내년 유로존 정치 위기의 핵으로 프랑스를 지목했다. 모크 수석은 "국내 여론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통합을 강화하고자 하는 올랑드의 정책은 정치적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반 유럽통합을 지지하는 극우성향 정당들의 득세도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극우주의자 장-마리 르펜이 창립한 '국민전선(Front National)'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 FN 총재는 유럽연합(EU) 해체를 주장하며 국내 지지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모크 수석은 이에 대해 "프랑스 내 반유럽, 포퓰리즘 정당들의 내년 득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당장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에서도 극우 정당의 약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자유민주당은 의석을 8석이나 늘리며 영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영국독립당도 5월 지방선거에서 147석을 얻으며 제4당으로 급부상했다.

JP모간은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반유럽통합 정당들이 향후 2년간은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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