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엔화 약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엔화가 달러 대비 최고 12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 전문가들은 "엔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엔화가 달러 대비 110엔에서 최고 125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NZ은행의 티모시 리들 글로벌마켓 리서치 대표는 "금융위기 이전 달러/엔은 103엔~125엔 사이에서 움직였다"며 "내년에는 달러/엔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미툴 코테차 글로벌 외환 리서치 전략가도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달러/엔 역시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일본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과 채권 등에서 자금을 빼지 않아 엔화의 상승세가 제한됐다"며 "이 같은 장애물들이 제거되면 엔화는 달러에 비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투자자들이 내년에 위험선호 심리에 따라 일본보다 높은 금리를 찾아 포트폴리오에서 자금을 뺄 경우,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맥쿼리의 니짐 이드리스 외환·채권 전략가 역시 "엔화가 내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이 엔화의 하락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말까지 엔화는 달러 대비 11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현재 엔화의 방향이 BOJ가 원하는 데로 가고 있어 BOJ가 당장은 추가 정책을 내놓지 않고 물가가 2%에 도달하길 바라고 있지만, 일단 엔화의 방향이 달라지면 BOJ는 추가 완화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