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회사채 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장을 연출한 가운데 내실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액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이 급증한 것.
회사채 평균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신용의 질적 수준이 하락해 투자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출처:뉴시스) |
2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6개월 동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이 223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17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역시 11월 말 기준 등급 강등 기업이 222개로, 상향 조정된 기업 188개를 크게 웃돌았다.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기업의 수가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말 현재 B3 등급과 ‘부정적’ 등급전망을 평가받은 기업은 156개로, 3개월 전 148개에서 크게 늘어났다.
무디스로부터 등급이 강등된 기업에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하인즈와 PC 업체 델컴퓨터 등이 포함됐다.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회사채 발행 금리는 평균 3.83%를 기록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미국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주주친화 정책에 투입된 것은 4%를 기록,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콜리어 최고경영자는 “기업 레버리지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니 몽고메리 스콧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3분기 5.7%를 기록해 5년 평균치인 9.5%를 크게 밑돌았다.
이와 함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6년래 최저치를 기록, 올해 낙폭이 2009년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