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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야스쿠니 참배로 중일 경협 또 다시 경색 우려

기사등록 : 2013-12-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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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함에 따라  중일간 경협 관계가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던 양국간 무역 교류도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댜오위다오 분쟁 촉발 당시 중국 시위대의 일제 불매운동 모습.

27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올 하반기 다소 회복 기미를 보였던 중일 경제무역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행위는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겪'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올 상반기 양국간 경제 냉각 기류가 지속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올 7월부터 중일간 월별 수출입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으며 1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중국의 대 일본 수출이 9월 반등세로 돌아선 것. 아울러 일본의 중국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의 일본 투자 하락폭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리웨이(李薇)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제 막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중일 경제무역 교류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일간 무역 및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중일간 경제무역이 이전보다는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11월 중일간 양자간 무역액은 전년 동기대비 6.2% 줄었으며, 중국의 일본 투자는 13.3% 축소됐다.

상무부연구원의 탕춘펑(唐湻風) 연구원도 "이번 사태로 일본 기업의 중국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작년에도 댜오위다오 분쟁 여파로 중국 전역에서 반일 시위와 함께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일면서 일본 관광, 자동차, 전자 등 업계가 큰 충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에서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예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 기업이 나날히 경쟁력을 강화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대외 개방이 가속화하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것.

리웨이 소장은 "일본은 시장도 자원도 없지만 중국은 둘 다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유럽, 미국, 한국, 대만 등 일본을 대체할 상품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특히 중일 양국 관계 악화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중국내 자동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자동차 중 중국 시장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닛산의 한 관계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정치에 간여할 힘이 없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승용차협회(CPCA) 사무차장은 "일본이 마오쩌둥(毛澤東 모택동) 탄신 120주년인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중국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일로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차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사실상 중국에서 이익을 희생하는 댓가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이같은 행위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또 다시 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작년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영향으로 그 해 9월 도요타 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1년 9월보다 48.9% 급감한 4만4100대에 그쳤다.

한편 24일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관계 악화로 중일 무역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한중 무역은 이와 대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으로 중일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자동차, 가전 등 일본 상품의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2012년 중일간 무역액이 2011년보다 3.9% 감소한데 반해 한중 무역액은 4.4%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 1~8월 한중 무역액은 또 작년 동기대비 9.4% 증가했다. 반면 중일 무역액은 같은기간 8.5% 줄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근래들어 한중, 중일간 무역액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중일 무역액은 한중 무역액보다 900여억 위안(900억 위안=한화 약 16조원)이 많았으나, 2012년 700여억 위안, 올 1~8월 200여억 위안까지 축소됐다고 대공보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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