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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산토 등 글로벌 종자 메이저 中 500억 위안 종자시장 잠식

기사등록 : 2013-12-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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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 등 글로벌 종자 메이저들이 500억 위안(약 9조원)에 달하는 중국 종자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2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본토 종자업체가 대체로 경쟁력이 취약한 가운데 중국 종자시장 성장 잠재력을 간파한 외국 종자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식량 자급과 먹거리 안전을 내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25일 국무원이 '종자업계 시스템 개혁 심화와 혁신력 제고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하고 종자 강국 실현을 통한 식량 안전 보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외국 업체의 급속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중국 종자시장 잠식 가속화

세계 종자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몬산토, 듀폰, 신젠타 등 다국적 10대 종자 생산 메이저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 채소 및 옥수수 종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최근 외국 종자의 중국 시장 잠식에 중국 각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투자고문산업연구센터(中投顧問) 농임어업 연구원 쑹제닝(宋傑凝)은 "몬산토, 듀폰 등 다국적 종자 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 인력자원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서 매우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중국 로컬 업체는 연구개발 기술력 부족과 자금 사용 분산 등 요인으로 발전이 매우 더디다"고 소개했다.

사실 외국계 종자업체는 1990년대 몬산토가 허베이(河北)성, 안후이(安徽)성 종자 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0년 중국 '종자법'이 정식 시행되면서 종자 업계 시장화가 추진돼 각 지방에서 관리·경영하던 종자 산업이 민영 기업과 외자 업체에 돌아갔다. 이 때부터 다국적 종자 업체들이 본토 업체와 잇따라 제휴를 맺으며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 것.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01년 몬산토가 중국종자그룹(CHINA SEED)과 합자회사를 설립, 잡종옥수수를 중국 시장에 도입했으며 듀폰과 신젠타도 이에 뒤질세라 산둥덩하이중예(山东登海種業) 등 중국 본토 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현행법규에 따르면 외자 종자업체의 합자회사 설립 시 지분율을 49%로 제한하고 있으나, 사실상 외자 업체가 핵심 자원인 기술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측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로컬 업체들은 2012년 중국 10대 종자 업체의 매출액을 모두 합해도 겨우 100억 위안(약 1조73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국내에서 맥을 못추고 있어, 중국 본토 종자 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 기업 손잡고 반격 체제 정비

현재 중국 종자업체는 영세하고 분산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다, 연구개발력과 자금력 측면에서 크게 낙후되어 있다.

6600개의 종자업체 중 등록 자본금이 3000만 위안(약 52억원) 이상인 업체는 300여곳에 불과하다. 이들 종자업체도 육종(育種 품종개량) 기술이 취약하며 대부분이 종자를 판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국무원이 발표한 '통지'에는 상업화 육종 시스템을 마련하고 종자산업 현대화 발전을 추진해 종자산업 강국을 실현, 국가 식량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지 발표가 외국 종자 업체들의 중국 시장 잠식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종자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면서 경쟁력과 업계 집중도를 제고해 50대 로컬 종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면, 현재 영세하고 분산된 종자 산업 구조를 크게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종자 수요는 125억Kg으로 시장 규모가 550억 위안(약 9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상업화율이 제고되고 지식재산권 등을 포함하면 향후 시장가치가 900억 위안(약 1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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