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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증시 발목 잡은 '환율·실적' 그리고 '외국인'

기사등록 : 2014-01-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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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과대‥4분기 실적 발표 주목해야"

[뉴스핌= 한기진 이에라 백현지 기자] 새해 첫날 국내 증시가 2% 이상 급락하며 1960선대까지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이 붕괴된 가운데 외국인들이 수출주를 대 거 내던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세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연초 시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코스피는 오후 2시 4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2.42포인트, 2.11%  하락한 1968.92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4000억원 이상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90억원, 1321억원 내던지고 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송장비 업종을 각각 2526억원, 679억원 어치 내다팔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77포인트, 0.09% 오른 2013.11로 거래를 개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 낙폭을 2%대까지 늘렸다.

코스피 시간대별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범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 밑으로 내려간 데다 엔화 약세까지 이어 지는 등 환율 부담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48.30원으로 저점을 기록, 2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엔달러 환율도 105.41엔까지 오르며 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환율 부담이 이어지자 전차군단 등 수출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떨어지며 기아차는 6.06% 급락, 현대차,  현대모비스도 4.65%, 4.77%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확대되며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5% 가까이하락하며 130만 원 초반까지 밀려났다.

주초부터 외국계 보고서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10조원을 밑돌 것이란 경고를 내놓으면서 불안 상황이 조성된 가운데, 이를 이용한 적극적인 숏 플레이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는 "환율 우려 속에 자동차  등 수출주 관련주들이 많이 빠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 수급이 여의 치 않은데 외국인 수급 마저 받쳐주지 않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가 배당락에 대한 반작용 측면에서  본다면 하루이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환율 관련 이슈 때문이라면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익 추정치 전망이 낮아 지며 8조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며 "시가총액 1~2 위 업종들이 많이 빠지다 보니 투자심리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차 등 시총 대형주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된 것으로 배당자금이 빠지면서 주가가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다소 부진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 석이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50.5를  기록, 전달의 50.8보다는 소폭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다소 지나치다면서도 단기간에 반등하긴 쉽지 않 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 어닝시즌의 결과에 따라 증시 분 위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배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많이 빠져 추가 낙폭은 크지 않 을 것"이며 "자동차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면 실 적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반영이 된 상황"이라며 "4분기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의 테스트 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올해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 1950선 정도면 어느정도 악재가 반영이 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철 팀장은 “1~2주 내로 주가가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2월 달 더 지켜본 뒤 1900선 초반에는 비중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이에라 백현지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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