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해 선진국 통화 중 눈에 띠는 강세를 보였던 뉴질랜드달러(키위달러)가 올해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 가장 주목 받는 거래통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이사는 2일(현지시간) CNBC방송을 통해 "뉴질랜드는 서방 선진국 중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통화 약세를 추구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통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질랜드달러는 미 달러화를 비롯한 대부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작년 6월말 이후 미 달러화 대비 6% 상승했으며 엔화대비로도 20%나 절상됐다. 호주달러/뉴질랜드달러 환율은 지난 달 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뉴질랜드달러 강세). 작년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14% 절하됐다.
리엔 이사는 투자자들이 올해 키위달러를 주목하는 이유로 ▲ 강한 경제성장률 ▲ 예상된 금리인상 ▲ 뉴질랜드의 대표 수출 품목인 소프트 원자재(곡물, 설탕 등 금속 이외 상품) 수요 증가를 들었다.
리엔 이사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올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2.5%인 기준금리를 더 인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뉴질랜드는 G10중 기준금리가 가장 높은 상황이다. 리엔은 3월 금리 인상분이 2.25%p(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질랜드의 주 수출품 중 하나인 분유는 올해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유의 주 수입국인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완화시켜 분유 등 자녀와 관련된 수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엔은 "뉴질랜드 분유 수출의 약 90%가 중국으로 향한다"며 "중국이나 인도 등 국가가 성장할수록 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2013회계연도(올해 3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연간 2.7%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엔은 2011년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