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하락과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7거래일간 다우산업 지수는 약 0.8% 하락했다. 이는 큰 폭의 하락세는 아니지만 투자 심리 측면에서는 지난해 장세에 비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12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사진: AP/뉴시스> |
최근 20년 동안 다우 산업지수는 14번 오름세로 연초 장세를 출발했다. 지난해에도 최초 7일간 2.8% 오르면서 기세를 올렸다.
투자자들은 현 시점에서 매도해 손실폭을 줄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매도는 추가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마이클 프레드릭 블랙록 멀티자산 수익펀드 매니저는 "주가가 잠시 쉬어가면서 작년 시장의 결과들을 추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2011년 여름이후 큰 폭의 조정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를 점점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시장이 27% 오른 것이 단기간에 많이 상승한 것으로 느끼면서 주식 시장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는 꺼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분을 매도하지도 않고 있다. 지난해 너무 일찍 수익을 챙김으로써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이 올해 배당수익을 포함 8%~10%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슬럼프는 견딘다는 쪽이다.
자나 심슨 오크부룩 인베스트먼트 공동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완전히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심리는 '그렇다고 특별히 움직일 만한 대안도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제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고용시장 보고서에서 미국의 일자리수 증가가 최근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우지수 기준 0.05% 하락하며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은 채권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지난해 말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을 전후해 지난 10월부터 하락해 왔다. 반대로 새해 들어서는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이는 증시 약세에 따른 단순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지만 또한 최근 경제 상황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굳건하지 않다는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주 투자분석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경제 전망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든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경제리서치 부문 공동대표도 "취약한 고용시장 상황에도 지표들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