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에도 강남 재건축 단지가 주요 투자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이 대부분 청약 1순위에 조기 마감된 데다 수천만원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어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입지가 좋고 최고가 대비 25~30% 하락한 상태여서 경기만 살아나면 시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3곳, 총 4400가구에 이른다. 이중 조합원 주택을 제외한 일반물량은 1256가구다.
강남구 '역삼 자이' 조감도 |
GS건설이 짓는 ‘역삼자이’는 강남 노른자위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2호선 선릉역과 역삼역을 걸어서 10분 내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엔 개나리래미안, 개나리푸르지오, 역삼e-편한세상 등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내달 분양 예정인 이 단지는 최고 31층, 3개동, 전용면적 59~114㎡, 408가구(일반 86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초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공급 104㎡의 경우 시세가 8억5000만~8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최고점인 10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9% 낮은 금액이다. 인근 개나리래미안의 109㎡가 11억원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단지 인근 S공인중개소 사장은 “재건축 이후 인근 단지와 시세가 비슷하게 움직일 경우 시세차익이 1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세가 최고점 대비 20% 정도 빠졌다는 점에서 향후 상승세가 힘을 받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논현경복’도 주목해야 할 단지다. 전용면적 84~113㎡, 368가구(일반 56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단지의 공급면적 137㎡는 8억5000만~8억7000만선에서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최고가 10억원을 웃돌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하락분이 큰 것이다. 또 인근에 새 아파트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지적된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시영)도 올 상반기 유망 단지로 꼽힌다. 강남 입지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단지 규모가 크고 개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이 단지는 최고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일반 1114가구)로 꾸며진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10분 내 거리이며 향후 지하철9호선이 들어서면 강남 진입이 더욱 수월해진다.
서울 영등포 ‘신길뉴타운7구역’(1722가구),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2529가구), 성북구 ‘보문3구역’(1186가구) 등도 대형 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투자 수요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입지 및 생활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경우 일부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