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남권 유망 재건축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과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이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대규모 단지인 데다 저층 재건축 단지로 시세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덕시영과 가락시영이 재건축 속도를 내자 시세가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들 단지는 각각 오는 4월과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고덕시영은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자 이달 들어 공급 54㎡의 시세가 4억2000만~4억3000만원으로 전달대비 500만~1000만원 올랐다. 앞서 이 단지는 주택 경기 침체로 1년 넘게 시세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 아파트는 소액 투자가 가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공급 54㎡짜리 주택을 매입해 재건축 후 115㎡짜리로 입주하려면 총 투자비용이 6억3000만~6억5000만원이다. 3.3㎡당 시세가 1800만원대다.
현재 시세는 4억3000만~4억5000만원이며 분담금이 1억8000만원이다. 제세 부담금도 2000만원 정도 들어간다. 하지만 집주인들에게 이주비용으로 2억~3억원이 지급돼 투자자들은 초기비용 2억~2억5000만원만 있으면 이 아파트를 살 수 있다.
고덕시영은 기존 2500가구에서 재건축 이후 3658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최고 35층, 51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84~192㎡ 110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9호선 고덕역이 신설되면 강남 및 여의도 이동이 수월해 교통 호재도 기대된다.
단지 인근 L공인중개소 사장은 “지난 2006년 최고점 시세와 비교하면 30~35% 낮은 것으로 일반분양과 입주 시점에 돌입하면 가격이 크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초기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데다 아직 강동구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만큼 주택 경기가 회복하면 투자처로 재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맷값이 10% 이상 오른 가락시영2차 모습. |
하반기엔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송파구 가락시영이 최대어로 꼽힌다.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자 시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고가 재건축 단지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 가락시영 2차의 공급 56㎡는 지난해 1월 6억3600만원에서 1년새 13.6% 오른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가락시영 1차의 공급 49.58㎡도 5억2000만원에서 5억6700만원으로 8.6% 올랐다. 이는 상위 10개 재건축 단지의 평균 연간 상승률 6%를 상회하는 수치다.
총 6600가구인 이 단지는 최고 35층, 9510가구의 미니신도시급으로 거듭난다. 일반분양만 1300여가구에 달한다. 조합측은 시공사를 선정하고 조합원 분담금과 일반 분양가 등을 결정한 후 올 연말쯤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 인근 청솔공인중개소 실장은 “송파구는 위례신도시 및 문정동 법조타운, 제2롯데월드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시세 상승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며 “이 단지는 대단지 프리미엄이 있고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분양을 앞두고 시세 상승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