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올랑드 파문’이 프랑스의 국채시장을 덮쳤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염문설이 확산되면서 국채 발행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어드는가 하면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프랑스의 국채 발행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이 호조를 이루며 시장금리 하락을 주도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10년물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4월 1.74%에서 최근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들어 프랑스 국채시장은 벨기에와 더불어 유로존 내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 98억3000만유로 규모의 프랑TM 국채 발행에 응찰률이 1.54배에 그쳐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스페인은 5년물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 역시 이날 3년물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했다.
프랑스 국채시장에 냉각기류가 두드러진 것은 올랑드 대통령의 염문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다.
지난 2012년 5월 올랑드 대통령의 취임 이후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했다. 그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는 과정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던 수익률이 부적절한 소문에 일격을 맞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2012년 AAA 등급 상실에도 프랑스 국채시장은 지난해 유로존의 AAA 등급 국가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뚜렷한 반전을 나타내고 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가렛 콜스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프랑스는 다른 유로존 회원국에 비해 경쟁력 회복에서 뒤처지는 상황”이라며 “프랑스가 스페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가는 아니지만 정치 파문이 개혁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베렌버그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혁 진전 측면에서 프랑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장 미셸 식스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과 탈동조화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럽 주요국 가운데 독일과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국가는 프랑스 뿐”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프랑스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얘기다.
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 존 스토포드 채권 헤드는 “프랑스 채권이 유로존 중심국 뿐 아니라 주변국에 비해서도 언더퍼폼하고 있다”며 “정치권 리스크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