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한국거래소가 회사 내 '신의 아들' 솎아내기에 들어갔다. 보직 없이 주차장 차량 관리 등으로 억대 연봉을 받았거나 경력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시니어들을 재배치해 방만경영의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도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각 본부별로 '시니어 활용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번 방안은 거래소 선진화 전략의 일환으로 아직까지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한 거래소 관계자는 "본부마다 다르겠지만 올해 신시장이 열리는 만큼 일반상품(Commodity)을 발전시키는 분야에 직원들을 투입하고, 또 일부는 외부 강사로 활용해 교육 관련된 업무를 시킬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여러가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대상이 되는 시니어들은 무보직 상태에 있는 간부직원들로 이들 중 몇몇은 주차장 관리, 단순업무 등을 맡으면서 억대 연봉을 받아왔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의 부장급과 부부장급 직원 117명 가운데 56명이 부장이나 팀장 등의 보직이 없었고 부장급은 36명 가운데 17명, 부부장급은 81명 가운데 39명이 무보직 상태로 재직했다. 하지만 이들 직원의 평균 급여는 부장급과 부부장급이 각각 1억1300만원, 1억1400만원에 달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시니어들을 적확한 자리에 재배치하자는 뜻"이라며 "거래소가 고령화구조로 가고 있는데 이들을 무작정 떠안기보다는 경험을 살려 활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니어 활용방안이 구체화되면 조만간 있을 정기인사에 전보 발령이 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퇴직한 임직원들을 외부강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